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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길칼럼

제목

스트레스 이야기 - 콤플렉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11.02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742
내용
보편화된 전문용어 가운데 콤플렉스란 단어가 있다. 이 말을 전문적으로 설명하자면 말이 길다. 쉽게 말하면 한(恨)이 맺힌 일련의 생각들이다. 남들에게는 별 말이 아닌데 어떤 사람은 그 말에 화를 내고 기분이 나빠지는 부분이 있다. 어떤 주제이건 붙이면 말이 될 수 있는 것이라 해도 될 것이다. 아버지 콤플렉스는 아버지 얘기만 나와도 주눅이 들고 학교 얘기만 나오면 기가 죽는 일류학교 콤플렉스등.

이 콤플렉스가 바로 스트레스의 핵심이 될 수 있다. 어려서 집안이 어려워 공부를 못한 엄마가 자식을 꼭 대학에 보내려는 경우나 일류대학에 실패한 부모가 꼭일류대학을 보내려는 경우 모두 학벌 콤플렉스인데 자기 소망의 과잉보상을 자녀로 대리하다 보니 병이 생긴다. 치사한 인간관계는 남의 약점(컴플렉스)을 물고 늘어지거나 슬쩍 건드려서 기를 죽인다.

작고한 재벌 모씨는 휘하에 일류대학졸업자를 풍족히 거느림으로써 콤플렉스를 극복했다는 평을 들었다. 돈에 한 맺힌 사람이 열심히 돈을 벌면 콤플렉스를 정복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가 한 맺힌 구석이 있다. 가끔 환자분들이 『선생님은 참 좋겠다. 공부도 많이 했고 돈도 많이 벌고...』라고 말한다. 나는 과연 좋은가, 글쎄 올시다. 답변이 자신이 없다는 건 바로 콤플렉스가 있다는 뜻이다. 아직 도道에 이르지 못한 탓이다.

재벌이 되어도 콤플렉스가 있고 최고대권의 정치가들에게는 대통령 콤플렉스가 있고, 결론은 너나 없이 그것 없는 사람은 없다는 뜻이 된다.

그러면 사람 사는 차이는 어디에 있는가. 이렇게 정의하면 어떨까. 콤플렉스의 종류차이일 뿐이다라고.

세상을 살다보면 자기가 이룰 수 없는 게 있다. 이것을 모르면 무리無理를 하게 되어 순리順理를 그르치게 된다. 현대적인 의미의 도道는 무엇이냐 하면 「자신을 잘 아는 것」이다.

포장마차에서 막소주를 마시고 취하나 살롱의 폭신한 의자에 앉아서 취하나 인생을 불평하는 것은 같을 지라도 겉보기에는 포장마차와 살롱의 차이가 있다. 겉모양을 극복한다면 얼마나 편한 인생이 되는지 모른다. 자기 인생의 덫(컴플렉스)을 알면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92'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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