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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길칼럼

제목

부부의 정신건강 - 씨리즈(6)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11.03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601
내용
어려서의 습성이 부부사이에서 나타난다

세 살 버릇이 여든을 간다고 한다. 이는 성격이 잘 안 변한다는 뜻일게다. 그러나 인생무상(人生無常)이라 만사가 변함 속에서 머무름이 없다. 성격인들 아니 변할까. 우리는 나이가 들더니 사람이 변했다는 말을 듣는다. 임상에서 그런 걸 본다. 얼마나 변할까? 많이는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정원수를 생각해 보자. 다듬지 않은 정원수는 보기가 나쁘다. 그러나 정원사가 가위로 웃가지치기 잠깐만 손을 보면 훌륭한 나무가 된다. 나무를 바꾼 것도 아니요, 약간의 가지치기로 변화는 크다. 화룡점정, 점 하나로 걸작 여부를 바꾼다. 차이가 이런 것임을 염두에 두면 사람이 바뀐다든지 부부사이가 변한다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점 하나 찍는데 기술을 배우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결혼 십년쯤이면 상대방의 기침소리나 표정 하나에도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된다. 그리 안된다면 관심이 적었기 때문임을 고백해야 되리라. 그러나 20년을 같이 살아도 관심 가지고도 안되는 각자의 고집이나 습관이 있게 마련이다. "당신은 내가 말만 하면 비판하고 내 자존심을 짓밟는다." 흔하게 듣는 부인들의 푸념이다. 이런 남편은 이해하려는 태도가 부족하거나 아니면 부인이 의존경향이 많은데 의존욕구가 해결되지 못하는 경우로 볼 수 있다. 부부에서 필요한 태도는 비판보다는 '이해하고 수용해주는 역할'이 중요하다. 세상에 바른 것을 많이 요구할수록 가정내에서는 이해와 따뜻함이 필요해진다. 보수적인 남편은 직장에서는 여직원들에게 끔찍이 잘해주면서도 집에만 오면 퍼지고 누워서 신문 한 장, 재떨이까지 심부름 시키는 부인에게 극도의 의존성을 보인다. 역설적이게도 이런 습관은 여자인 어머니가 만들어 주었고, 미래의 다른 집 딸에게 고생을 시키는 격이 된 것이다. 자라면서 권위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답습하고 개선하지 않는다. 어려서 배운 행동이 반복되는 형상이다. 이러한 어려서의 습성이 바뀌는 데는 상당한 노력과 세월이 필요한 데 힘들어도 해야만 되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부모들의 교육이 이런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될 것이다. '의사는 사위로 볼 일'이라든지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스캔들'이라는 말은 우리가 얼마나 이기적으로 사는 본능적 동물인지를 말하고 있다. 이성과 남을 생각해 줄 수 있는 사랑의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씨가 바로 도덕적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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