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ENU

자유게시판

제목

눈사람이 되어

작성자
산마루
작성일
2006.11.06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459
내용


















Your browser doesn't support Java.

    
    눈사람이 되어 / 詩 남낙현
    
    
    눈이 아무리 내려 쌓여도
    숲은 통채로 가리지 못한다.
    내리는 눈은 
    날카로운 칼로 무자비하게 
    서있는 나무들의 잔가지를 모두 쳐낸다.
     
    눈은 모든 사물들에게 가면을 입힌다.
    산이며,들이며,집이며,
    나무며,바위며,길이며,
    온통 제 모습을 감추도록 가면을 입힌다.
    
    나도 내리는 눈속에 서서
    가면을 쓰고 서 있는 
    눈시람이 되고 싶다.
    
    생각의 잔가지들을 모두 쳐내고
    몸뚱이 하나로 서서
    이름없는 촌부가 되어
    내리는 눈을 온몸으로 맞고 싶다.
    
    
    
    
    

-Djelem (Lets Go - My Dark Eyed Lady)

0
0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