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ENU

자유게시판

제목

은행나무 연가

작성자
산마루
작성일
2006.11.09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621
내용

        은행나무 연가 - 윤준경 - 우리 집 은행나무는 혼자였다 아무리 둘러봐도 짝이 없던 은행나무는 연못 속에서 짝을 찾았다 그것이 제 그림자인줄 모르고 물 속에서 눈이 맞은 은행나무 물에 비친 제 그림자에 몸을 포개고 만 명도 넘게 아기를 가졌다 물방개는 망을 보고 연잎은 신방을 지켜주었다 해마다 가지 사이에 돌멩이를 얹고 그림자에게 시집 간 은행나무 한 가마니씩 은행이 나와도 그것이 그리움의 사리인줄 몰랐다 바람이 세차게 불 때마다 연못은 은행나무가 걱정되는지 날마다 그 쪽으로 잎을 날려보내더니 살얼음이 연못을 덮쳤을 때 은행잎은 연못을 꼭 안은 채 얼어있었다


0
0
  • 김종길

    나르씨즘의 역사가 한국에서 다시 시작하는 아름다운 동화입니다. 서양의 나르씨스가 한국에서 은행나무로 다시 태어났군요. 봄이 오면 나르씨스 은행목은 다시 연인을 만나겠지요. 그 희망으로 우리는 삽니다

    18 년전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